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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로버 채취 암석 시료 행방 '오리무중' - 전파신문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를 통해 화성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계획이 첫 시도부터 난관에 부딪혀 연구팀이 고민에 빠졌다.

NASA와 미국 언론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의 지상 탐사 임무를 맡은 캘리포니아공대 제트추진연구소(Caltech-JPL)는 암석표본 채취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음에도 보관용 티타늄관에 채취된 시료가 담기지 않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NASA는 앞서 지난 6일(미국 현지시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 바닥에서 노출된 기반암 중 가장 오래된 암석층이 있는 '크레이터 바닥 균열 러프'(Cratered Floor Fractured Rough) 표면 암석을 드릴로 뚫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료 채취에는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표본 채취를 위해 뚫은 암석 구멍.

NASA는 퍼서비어런스를 통해 화성 표면 암석과 토양 등의 표본을 채취해 2031년까지 지구로 되가져와 분석할 계획이다. 퍼서비어런스에는 이를 위한 시료 보관용 티타늄관이 43개 실려 있고, 퍼서비어런스는 현재 진행 중인 예제로 크레이터 1차 탐사기간에 시료 8개를 채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첫번째 표본 채취가 실패하면서 이 계획도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퍼서비어런스의 암석 시료 채취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동으로 진행된다. 퍼서비어런스 로봇팔 끝에는 속이 빈 암석·토양 채집용 비트(bit)와 드릴이 달려 있다. 드릴이 암석을 분쇄하면 채집용 비트에 담겨 보관용 티타늄관으로 옮겨진다.

퍼서비어런스가 보내온 데이터에 따르면 표본 채집과정은 계획대로 진행됐다. 퍼서비어런스는 드릴로 암석에 손가락 크기 구멍을 뚫었고, 구멍 주변에 암석 가루가 쌓여 있는 사진도 보내왔다.

그러나 이 과정 후 보관용 티타늄관에 탐침을 넣어 시료 양을 측정했으나 티타늄관에는 시료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는데 시료만 사라진 것이다.

연구팀은 아직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으나 몇 가지 단서는 있다고 밝혔다.

JPL 퍼서비어런스 프로젝트 책임자인 제니퍼 트로스퍼 박사는 "시료가 티타늄관에 담기지 않은 것은 채취과정에서 암석 표적이 우리 예상대로 반응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일 가능성이 크고, 그보다 가능성은 작지만 표본 채취 장비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진행된 화성 탐사 로버에 모두 참여했는데, 화성은 항상 우리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줬다"며 "한 가지 발견한 사실은 처음 시도하는 복잡한 활동에서 예상 못 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앞으로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티타늄관이 비어 있는 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만한 추가 진단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우주탐사에서 달과 혜성 표본은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 적이 있지만 다른 행성의 시료를 가져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자들은 다양한 화성 표본들을 지구로 가져와 정밀 분석하면 과거 또는 현재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거나 존재할 가능성 등을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팀  press@jeonpa.co.kr

<저작권자 © 전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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