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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1 호환성 기준 오락가락 "언제는 안된다더니..." - ZD넷 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가 올 연말 이후 출시할 새 운영체제, 윈도11 호환성 문제를 두고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2017년 전후로 출시된 PC용 프로세서에 대해 윈도11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2017년 출시된 인텔 코어X·제온 프로세서를 호환 가능 프로세서로 추가한 반면 AMD 라이젠 1000 시리즈는 설치 대상에서 최종 제외했다.

윈도11 프로세서 등 호환성 여부를 두고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여기에 업그레이드 대신 ISO 파일을 이용해 윈도11을 수동 설치하면 구형 PC에도 여전히 설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권장하거나 소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 "최근 4년 내 출시된 프로세서·TPM 2.0 지원 필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말(이하 미국 현지시간) 윈도11 공개와 함께 설치 가능한 최소 사양을 공개한 바 있다. 64비트 명령어를 처리 가능한 1GHz 이상, 듀얼코어(2코어) 프로세서가 설치된 PC라면 설치가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에 더해 출시 시기를 기준으로 윈도11 작동 가능 프로세서를 구분하고 있다. 인텔 프로세서는 2017년 출시된 8세대 코어 프로세서(커피레이크/카비레이크) 이후 제품부터, AMD 프로세서는 2018년 출시된 라이젠 2000 시리즈(2세대) 프로세서부터 지원한다.

윈도11은 프로세서나 별도 칩, 모듈을 통한 TPM 2.0 기능을 의무화했다. (사진=MSI)

또 암호화 키 등을 저장하는 TPM(신뢰 플랫폼 모듈)이 2.0을 지원해야 하며 부팅 과정에서 무결성을 확인하는 시큐어부트 기능이 작동해야 한다.

PC 메인보드에 꽂아 쓸 수 있는 TPM 2.0 모듈 가격은 지난 6월 초만 해도 개당 20달러(약 2만 4천원) 내외에 직구가 가능했다. 그러나 TPM 2.0 모듈 가격이 4배 이상 뛰고 일부 제조사 제품은 일시적으로 공급이 중단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 윈도11 호환성 목록에 일부 프로세서 추가

이 중 시큐어부트 기능과 TPM 2.0은 이미 최신 PC에 내장된 기능이다. 먼저 시큐어부트 기능은 PC 기본 입출력 기능을 제어하는 바이오스(BIOS)에서 활성화하면 된다. TPM 2.0 기능 역시 메인보드 바이오스에서 PTT(인텔), fTPM(AMD) 등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TPM 2.0 호환성 문제는 대부분 PC 바이오스에서 활성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에 따라 시큐어부트와 TPM 2.0 지원 관련 혼란은 어느 정리되었다. 그러나 불과 1년 차이로 윈도11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해진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 AMD 1세대 라이젠(1000 시리즈) 프로세서 이용자들은 여전히 불만을 토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윈도11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프로세서에 코어X, 제온W 등 일부 프로세서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AMD가 출시한 스레드리퍼 1세대 프로세서는 윈도11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AMD)

2017년 2분기에 출시된 코어 i7-7740X 프로세서, 2017년 3분기에 출시된 제온 W-2102 프로세서 등도 윈도11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라이젠 1000 시리즈는 물론 이를 바탕으로 한 스레드리퍼 등 프로세서는 여전히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 "ISO 파일로 설치 가능" 그러나...

호환성 목록에서 제외된 프로세서라 해도 윈도11을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28일 "스스로 윈도11 ISO 이미지 파일을 받아 USB 플래시 메모리에 복사한 다음 설치하면 지윈되지 않는 프로세서 탑재 PC라 해도 설치에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

다시 말해 하드웨어 드라이버와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다시 설치할 수고를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PC라 해도 윈도11 설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더버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 방법을 공개적으로 알리거나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보안 업데이트 제공 불가?" 실현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동시에 "ISO 파일을 이용해 윈도11을 새로 설치해도 공식 지원되지 않는 PC에서 윈도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며 보안 업데이트와 하드웨어 드라이버 업데이트도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1 운영체제에서 구형 PC의 업데이트를 완전 차단하기는 어렵다. 중대한 보안상 문제가 발견될 경우 윈도XP와 윈도 서버 2003 등 단종된 운영체제에도 업데이트를 제공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XP 단종 이후에도 수 차례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윈도XP는 2001년 7월 출시되어 2014년 7월 단종되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방어용 업데이트를 포함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윈도XP용 보안 업데이트를 여러 차례 공개한 적이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구형 PC에서 더 오류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윈도11 최소 사양을 만족하지 못하는 PC에서는 커널 모드 오류로 인한 PC 다운이 52% 더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한 윈도10 업데이트, 혹은 윈도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된 하드웨어 드라이버가 문제를 일으킨 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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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는 일부 AMD PC에 자동으로 배포된 업데이트가 부팅 불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AMD)

지난 4월에는 윈도 업데이트를 통해 설치된 'KB5001330' 업데이트 때문에 블루스크린이 나타나거나 부팅이 불가능한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일부 AMD PC에 윈도 업데이트로 설치된 드라이버가 정상적인 부팅을 방해하는 문제가 일어났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왜 구형 프로세서를 호환성 대상에서 제외했는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는 한, 윈도11 출시 전까지 일반 소비자와 PC 제조사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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