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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코노스바 모바일' 애니 RPG 원톱 오를까 - 시사위크

넥슨이 지난 19일 올해 첫 모바일 신작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를 전격 출시했다. /넥슨
넥슨이 지난 19일 올해 첫 모바일 신작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를 전격 출시했다. /넥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이 올해 첫 모바일 신작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를 출시했다. 일본 현지에서 인기리에 서비스되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을 넥슨이 퍼블리싱 맡아 화제가 됐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지난 19일 일본의 인기 라이트노벨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하 코노스바)’을 기반으로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출시 이후 국내 양대 마켓 인기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최근 몇 년 간 자사의 IP를 기반으로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집중해온 넥슨이 2년 여만에 서비스하는 퍼블리싱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업계와 국내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27일 구글플레이 기준 인기 순위 6위, 매출 13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기반으로 개발돼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중 높은 성과를 견인하고 있는 코노스바 모바일을 직접 플레이했다.

◇ 메인격인 스토리 콘텐츠… 몰입도 아쉬움 

코노스바 모바일은 라이트노벨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의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개발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인기 애니메이션인 만큼 스토리 콘텐츠에 적잖은 신경을 기울인 모습이지만 게임 개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순화된 표현 등으로 몰입도가 크게 떨어졌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코노스바 모바일을 플레이하며 캡처한 장면. /송가영 기자
코노스바 모바일은 라이트노벨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의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개발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인기 애니메이션인 만큼 스토리 콘텐츠에 적잖은 신경을 기울인 모습이지만 게임 개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순화된 표현 등으로 몰입도가 크게 떨어졌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코노스바 모바일을 플레이하며 캡처한 장면. /송가영 기자

코노스바 모바일은 애니메이션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이용자들이 전반적인 스트로리를 볼 수 있도록 ‘스토리’ 콘텐츠를 별도로 마련했다. 메인 스토리를 기반으로 △캐릭터 △코노스바 △이벤트 등 다양한 스토리 콘텐츠를 마련했다. 

이용자들이 메인퀘스트를 비롯해 △프리 퀘스트 △배틀 아레나 △이벤트 △아레나 등 콘텐츠를 플레이하면서 이용자 랭크, 각 캐릭터와 인연 레벨 등이 오르면 순차적으로 스토리가 오픈되도록 했다. 코노스바 1기와 2기 애니메이션을 접하지 않았던 이용자들이 전체적인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을 처음 본 이용자, 애니메이션을 알고 있는 이용자 모두에게 다소 어색할 수 있겠다. 원작 캐릭터 음성은 원작에 가깝게 구현됐지만 모바일 게임이라는 한계로 극중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다소 부자연스럽고 스토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코믹하고 선정적인 표현이 게임으로 개발되는 과정에 순화되면서 몰입도가 떨어졌고 이 때문에 판단하기 쉬운 각 캐릭터들의 개성도 줄어든 모습이었다. 15세 이용가로 개발된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에는 등장하지 않는 코노스바 모바일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로 혼선도 다소 발생한다. 멜리사를 비롯해 △시에로 △리아 △에리카 △미아 △에이미 등은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코노스바 모바일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다.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와 코노스바 모바일 캐릭터들이 한데 섞여있어 애니메이션 자체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의 부담은 더욱 클 수 있겠다. 이용자가 뽑기로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들을 ‘캐릭터교류’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원작과 같이 파티별로 캐릭터를 구분해놓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캐릭터 음성은 이용자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원작을 본 팬들을 위한 한국어 번역에 일본어 음성, 한국어 더빙 관심이 있는 이용자들을 위한 한국어 번역, 한국어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보다 높이고 싶다면 라프텔 등 애니메이션 플랫폼을 통해 직접 코노스바를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코노스바는 1기와 2기까지 방영됐으며 원작 라이트노벨은 지난해 5월 연재 종료됐다. 

현지에서는 코노스바 신작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3기로 제작될지 이전에 개봉한 극장판과 다른 극장판으로 제작될지 등은 미지수이며 성우진, 애니메이션 공개시점 등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현재 공개된 키비주얼이 기존과 다르다는 평가도 있어 3기가 제작될 경우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바뀔 가능성도 현지에서는 나오고 있다. 

◇ 전반적인 콘텐츠 난이도 ‘하’… 스토리없는 메인 퀘스트

코노스바 모바일의 전반적인 콘텐츠들의 난이도는 낮은편에 속한다. 대부분이 자동을 지원하고 있고 보다 쉬운 전투를 지원하는 옵션들이 많다. 다만 게임의 메인인 스토리가 전투 초반 진행되지 않아 메인 퀘스트의 무게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송가영 기자
코노스바 모바일의 전반적인 콘텐츠들의 난이도는 낮은편에 속한다. 대부분이 자동을 지원하고 있고 보다 쉬운 전투를 지원하는 옵션들이 많다. 다만 게임의 메인인 스토리가 전투 초반 진행되지 않아 메인 퀘스트의 무게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코노스바 모바일을 플레이하며 캡처한 장면. /송가영 기자

코노스바 모바일의 콘텐츠는 ‘전투’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용자들은 메인 퀘스트를 비롯해 △프리 퀘스트 △배틀 아레나 △이벤트 등을 플레이할 수 있다. 모든 전투 콘텐츠는 난이도별로 요구하는 전투력이 다르며 이용자가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도 모두 다르다. 

전투 방식은 간단하다. 전투를 시작하기 전 공개된 속성 정보에 맞춰 메인 전투 캐릭터를 배치하고 서브 캐릭터, 장비 및 방어구 등을 배치할 수 있고 요구 전투력도 충족되면 전투를 치를 수 있다. 

한 스테이지 당 3번의 전투를 치른다. 캐릭터에게 부여되는 총 3가지의 스킬을 활용해서 공격이 가능하며 원하는 적을 선택해서 공격할 수 있다. 각 몬스터의 체력 하단에 취약한 속성이 나와 있는 만큼 캐릭터의 속성을 파악하고 있다면 선택해 공격이 가능하다. 

배틀 아레나를 제외한 모든 전투 콘텐츠에서 고난이도의 덱 구성이나 전투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전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취약 속성에 맞춰 자동으로 덱을 구성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하고 있어 처음 덱을 구성하는 이용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나면 원하는 스테이지만 골라 아이템 파밍을 할 수 있는 콘텐츠도 있다. 기존 RPG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스토리 전개가 전투를 하기 전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RPG들은 전투를 시작한 후 메인 스토리가 등장하는 스테이지가 존재하며 스토리가 끝난 후 전투가 이뤄진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스토리 자체를 별도의 콘텐츠로 마련해 이용자들은 전투를 할 때는 전투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투를 진행하기 전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는데 굳이 ‘메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스토리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메인 스토리가 개방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전투에 자주 참가하는 캐릭터들의 인연도가 향상되면 별도의 캐릭터 스토리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각 캐릭터별 스토리 콘텐츠는 다른 RPG에서도 흔히 그렇듯 별도로 제공하고 있지만 메인 스토리를 메인 퀘스트의 진행 여부에 따라 개방하고 이를 별도의 카테고리로 이동해 확인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번거롭고 귀찮다. 

원작 애니메이션이 없는 게임이라면 스토리 IP 등 여러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별도의 원작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상황에서는 애매한 포지션의 콘텐츠라는 생각이다.  

◇ 쉬운 캐릭터 육성… 배틀 아레나만 남을 듯

코노스바 모바일은 대부분 캐릭터를 육성하는데 필요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엔드 콘텐츠인 '배틀 아레나'가 있다. 이용자들간 경쟁을 할 수 있는 해당 콘텐츠를 제외하면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콘텐츠 라인업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송가영 기자
코노스바 모바일은 대부분 캐릭터를 육성하는데 필요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엔드 콘텐츠인 ‘배틀 아레나’가 있다. 이용자들간 경쟁을 할 수 있는 해당 콘텐츠를 제외하면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콘텐츠 라인업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코노스바 모바일을 플레이하며 캡처한 장면. /송가영 기자

콘텐츠의 난이도는 RPG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낮은 편이다. 뽑기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고 전투에 전투력이 높은 캐릭터를 배치해 전투 콘텐츠를 플레이하면 된다. 덱을 구성해본 적이 없더라도 각 스테이지 별로 공략 속성 정보를 공개하고 있고 자동으로 덱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도 제공하고 있다.

RPG의 기본이 되는 캐릭터 육성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전투 승리시 전투에 참가한 캐릭터들의 레벨과 인연도가 상승하고 원하는 ‘파워 포션’ 아이템을 활용해서도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면 전투력도 오른다. 서브 멤버와 ‘제작’ 콘텐츠에서 획득할 수 있는 장비 및 방어구를 활용해 파티 전체의 전투력도 올릴 수 있다. 

전투에 사용되는 캐릭터의 스킬은 대기 멤버와의 이별을 통해 획득한 모험가 메달로 ‘스킬 포션’을 교환하거나 동일한 캐릭터를 뽑아 스킬 레벨을 올리는데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모든 아이템을 빠르게 수급할 수 있는 ‘스킵 티켓’ 아이템도 유용하다. 

빠른 속도로 클리어할 수 있는 메인 퀘스트, 프리 퀘스트 등을 모두 돌파하고 나면 향후에는 배틀 아레나 같은 이용자간 대전(PVP) 콘텐츠만 살아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배틀 아레나는 이용자가 제한 시간 내 일으킨 피해량으로 점수를 매기고 점수만으로 다른 이용자들과 경쟁하는 사실상의 엔드 콘텐츠다. 

이벤트 콘텐츠는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를 통해 파밍한 아이템, 캐릭터, 전투력 등은 배틀 아레나를 제외하고는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부족하다. 전투 난이도 밸런스, 전반적인 콘텐츠 부족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 리세마라는 ‘비추천’… 가벼운 RPG 찾는다면 ‘추천’

코노스바 모바일은 비교적 가벼운 RPG 게임을 선호하거나 일본 애니메이션 IP 기반의 게임들을 즐겨해왔던 이용자들이라면 적극 추천하는 게임이다. RPG 게임 입문자라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게임인 만큼 한번쯤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송가영 기자
코노스바 모바일은 비교적 가벼운 RPG 게임을 선호하거나 일본 애니메이션 IP 기반의 게임들을 즐겨해왔던 이용자들이라면 적극 추천하는 게임이다. RPG 게임 입문자라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게임인 만큼 한번쯤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코노스바 모바일을 플레이하며 캡처한 장면. /송가영 기자

각종 포털 사이트나 유튜브 등에서 공략법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 배틀 아레나만을 위해 게임을 플레이할 것이 아니라면 리세마라는 추천하지 않는다. 전투력이 핵심인 게임인 만큼 대부분은 리세마라를 추천한다. 리세마라를 통해 흔히 말하는 ‘1티어’ 라인업을 갖추고 나면 전반적인 콘텐츠를 클리어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노스바 모바일은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큼 이용자가 만족할 만큼의 캐릭터가 등장하면 그대로 게임을 플레이하기를 추천한다. 

서비스 초반인 만큼 4성 및 3성 확정 캐릭터들을 뽑을 수 있는 충분한 뽑기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고 캐릭터의 종류도 다양해 이용자들이 다양한 덱 구성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다. 배틀 아레나만을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면 리세마라는 추천하지 않는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관련 게임을 플레이해온 이용자거나 진입장벽이 낮은 RPG를 찾는 이용자라면 코노스바 모바일을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다. 

애니메이션 IP 기반의 모든 게임들이 그렇듯 스토리 콘텐츠가 8할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캐릭터 △스토리 △컨셉트 등에 충실해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말그대로 팬서비스에 충실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게임을 중장기적으로 서비스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

코노스바 모바일만 해도 라이트 노벨은 연재 종료됐고 다음에 공개될 애니메이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일본 현지에서 인기 애니메이션들이 매분기 수십개씩 쏟아지고 이들을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기간만 고려해도 차기 시즌이 이른 시일 내 나오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로서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게임의 8할을 차지하는 스토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경우 게임 콘텐츠로 서비스를 이어가야 한다. 그러나 코노스바 모바일은 스토리 콘텐츠로 제공하는 애니메이션의 몰입도가 떨어지고 콘텐츠는 적어도 너무 적다. 

서비스 초반 애니메이션 팬들과 RPG 이용자들의 유입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이들의 이탈을 방어할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크게 아쉽다. 향후 운영 및 서비스 방향은 미지수지만 새로운 콘텐츠들이 업데이트되기만을 기다려야 할 뿐이다.

송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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