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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돋보기] 2년 만에 신작 쏟아낸 닌텐도…팬층 결집으로 역대급 매출 노린다 - 아주경제_모바일

닌텐도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 [사진=닌텐도 공식 유튜브 채널]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로 2008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정용 게임기기(콘솔) 업체 닌텐도가 대규모 신작 게임 라인업을 공개하며 더 큰 도약을 노린다. 닌텐도는 1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사의 신규 게임 정보를 소개하는 '닌텐도 다이렉트'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19년 '닌텐도 다이렉트 E3 2019' 이후 530일 만이다.

이날 행사에서 닌텐도는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 HD'를 오는 7월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는 닌텐도가 2011년에 발매한 닌텐도 위(Wii)용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닌텐도 스위치(Switch)가 나온 이후 꾸준히 리마스터 요청이 있던 인기 작품이다. 다만 닌텐도의 대표 게임인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후속작 소식은 없었으며, 관련 정보를 올해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닌텐도 측은 전했다. 또 슈팅게임 '스플래툰' 시리즈의 신작 '스플래툰 3'도 공개하면서, 내년에 발매될 이번 작품은 시리즈 최초로 한국어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닌텐도는 스위치로 출시했던 인기 게임들의 업데이트 소식도 알렸다. 닌텐도는 다음 달 '제노블레이드 2'의 호무라·히카리 캐릭터를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에 출시한다고 전했다. 또 '모여봐요 동물의 숲(동물의 숲)'에 슈퍼마리오 테마의 옷과 가구 등을 접목한 '슈퍼 마리오 35주년 기념 컬래버레이션 엡데이트는 오는 26일 진행할 계획이다.
 

[그래픽=김한상 기자]


'닌자가이덴' 시리즈를 모은 '닌자가이덴 마스터 컬렉션 버전 D'는 오는 6월 10일 출시되며, 출시 한 달 만에 수십만명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한 '폴가이즈'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도 올여름 선보인다. 닌텐도는 이날 공개한 작품 외에도 다른 신작을 제작 중이라며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닌텐도가 신작 게임과 업데이트 내용을 대거 발표하면서 국내와 해외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닌텐도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닌텐도 다이렉트' 영상은 오전 11시 기준 약 30만회 재생됐다. 255만명의 구독자를 지닌 게임 유튜브 채널 'RTGame'은 해당 영상에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린 가치가 있었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에는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가 400개 이상 달렸다.

일본 네티즌들도 트위터에 '닌텐도 다이렉트' 태그를 남기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일본 누리꾼은 "동물의 숲의 슈퍼마리오 가구가 기대된다. 아이가 벌써 좋아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회원 수 54만명의 국내 닌텐도 스위치 커뮤니티에서도 신작 발표 소식을 반기며, "스플래툰3 한글화가 나오면 바로 사전예약하겠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국내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닌텐도 스위치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효과 톡톡히 본 닌텐도... 매출 갱신하며 두 번째 도약할까

닌텐도는 이번 대규모 신작 공개 행사를 진행하며 다시 한번 '역대급' 매출 갱신을 노릴 계획이다. 닌텐도는 지난해 4분기에 2297억엔(약 2조44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예측했던 1896억엔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2008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매출은 6349억엔, 순이익은 1635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7%, 22%씩 증가했다.

닌텐도의 이러한 어닝 서프라이즈 비결로는 비디오 게임기 '스위치'와 '코로나19 특수'가 꼽힌다. 2010년대 초반 닌텐도의 비디오 게임기와 게임은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임에 밀려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이를 증명하듯 2011년에는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닌텐도는 2017년 3월 거치형과 휴대형 게임기의 장점을 결합한 '닌텐도 스위치'를 출시하며 재기에 나섰다. 6.2인치 화면을 갖춘 스위치(Switch·바꾸다)는 말 그대로 자유롭게 장소를 바꿔가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비디오 게임기로, TV나 모니터에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집에서는 TV와 연결해 게임을 하다가, 집밖에서는 스마트폰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스위치는 일본에 이어 북미·유럽·호주 등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출시 4년이 지난 지난해 4분기에도 1160만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누적 판매량이 8000만대에 이르는 만큼 올해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할 것이 유력시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작 게임기를 내놨지만, 닌텐도 스위치가 이들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닌텐도 스위치가 코로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닌텐도 스위치 전용 게임인 동물의 숲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완벽한 타이밍에 출시된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닌텐도 대변인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코로나 사태로 모든 사람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현실에서 일종의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 같다"며 "외부 활동이 제한되고 인간관계도 단절이 불가피해지면서 이번 분기에는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체가 선전했다"고 말했다.

게임 업계에선 닌텐도가 올해 상반기 게임 라인업을 공개한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애플 마니아에 버금가는 자사 충성팬층을 결집하고 비디오 게임 업계를 넘어 전체 게임 업계 선두자리를 확고히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닌텐도는 오는 3월까지 4000억엔에 달하는 영업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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