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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디아블로' 콘솔화…전문가 “작품성·편의성 고도화 관건” - 이뉴스투데이

[사진=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디아블로2’ 리마스터 버전 ‘디아블로2 레저렉션’ 이미지. [사진=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국내외 다수 게임업체에서 PC기반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콘솔화를 진행 중인 가운데 블리자드가 자사의 역작인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버전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출시와 콘솔화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흥행작의 재미요소·감성과 진행 편의성을 새로운 플랫폼에 얼마나 잘 최적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2000년 출시된 ‘디아블로2’는 지난 2016년 미국 타임지가 “사상 최고의 RPG”라고 극찬한 PC 기반 RPG 장르의 대부 격인 게임이다. 

제이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블리자드 창립 30주년 온라인 게임 행사 ‘블리즈컨라인’ 개막식에서 이번 콘솔화에 대해 “디아2는 블리자드의 상징과도 같다”며 “이번 리마스터 버전을 통해 유저들은 이번 옛 추억을 회상하거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PC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었던 전작과 달리 플레이스테이션4·5, 엑스박스 원, 엑스박스X·S,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 플랫폼에서도 즐길 수 있다. 이번 리마스터 버전은 전작의 정통성을 유지하되 그래픽 수준과 사운드, 동적 광원효과 등을 현대화했다. 이와 함께 추후 출시 예정인 신작 ‘디아블로4’ 역시 PC·콘솔 동시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왼쪽부터 원작 ‘디아블로2’ 그래픽, 리마스터 버전 ‘디아블로2 레저렉션’ 그래픽. [사진=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대형 PC 원작과 신작의 콘솔화에 대해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PC게임을 타 플랫폼에 이식할 경우 끊김 없는 네트워크 환경과 조작 편의성 등 기본 사양과 더불어 유저들이 원작에서 느꼈던 감성을 얼마나 잘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기술 보유 여부와 상관 없이 이를 새로운 플랫폼에 자연스러우면서도 개선된 방향으로 적용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작방법과 사양 등이 PC와 다른 새로운 플랫폼인만큼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에도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렴해 지속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게임기업인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역시 각각 자사의 PC 기반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IP(지적재산권)의 콘솔화를 추진하거나 이미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인기작인 ‘리니지’의 IP를 기반으로 한 콘솔게임 ‘프로젝트TL’을 개발하고 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지난 5일 ‘2020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여러 MMORPG 장르와 관련된 콘솔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면서 “PS5에서 향후 8~9년간 콘솔 플랫폼에서 경쟁을 유발하는 게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콘솔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이미 자사의 PC MMORPG ‘검은사막’을 콘솔화 한 ‘검은사막 콘솔’을 서비스하고 있다. 더불어 ‘검은사막’ 세계관 내 또 다른 거대사막인 ‘붉은사막’을 모티브로 한 신작 콘솔게임 ‘붉은사막’도 개발 중이다. 

현재 전 세계 서비스 중인 ‘검은사막’의 경우, 최근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즐겨야 할 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용 MMORPG TOP 10’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콘솔로 출시된 모든 MMORPG 중 최고의 전투를 구현했다”고 호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이어지는 ’콘솔화’에 대해 향상된 작품성과 이에 대한 최적화가 최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지화 역시 흥행에 있어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 중 하나다.

[사진=게임커뮤니티 캡처]
‘디아블로3’의 한글화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유저. [사진=게임커뮤니티 캡처]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MMORPG는 기본적으로 유저간 경쟁을 유발하면서 캐릭터 성장에 필수적인 ‘유료 아이템’ 관련 사업을 승부처로 뒀다”며 “반면 콘솔형 게임은 영화를 보는 듯한 작품성에 이끌려 유입되는 유저들이 대다수이므로, 높은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 전개 등을 콘솔 플랫폼 성격에 맞춰 녹여내는 ‘최적화’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출시작에 현지 언어를 반영하면 해당 국가의 유저 접근성이 높아져 보다 빠른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례로 국내 팬층이 두터운 디아블로 시리즈의 경우 국내 유저들의 ‘한글화’ 요청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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