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장비 통제 컴퓨터 재가동…금주 말부터 우주 관측 재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31년 동안 광활한 우주를 관측해온 '지구의 눈' 허블 우주망원경이 한 달 만에 고장을 수리하고 다시 가동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6일(현지시간) 허블 망원경의 컴퓨터 고장을 수리했다며 이번 주말부터 관측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허블 망원경은 각종 과학 장비를 통제, 조정하는 '페이로드 컴퓨터'가 지난 12일 고장 나면서 한 달간 눈을 감았으나 NASA는 예비(백업) 장치를 통해 이 컴퓨터를 다시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허블을 관리하는 톰 브라운 책임자는 "허블 망원경이 돌아왔다. 성공적으로 정상 모드로 복구됐다"며 금주 말부터 허블 망원경이 우주 관측 임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990년 발사된 허블 망원경은 그동안 크고 작은 고장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한 달째 가동이 중단돼 수명이 다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문제가 된 허블 망원경의 페이로드 컴퓨터는 1980년대에 개발된 'NASA 표준 우주선 컴퓨터-1'(NSSC-1)로, 망원경의 메인 컴퓨터에 "정상" 신호를 보내지 못해 과학 장비들이 자동으로 안전 모드에 진입했고 우주 관측도 중단됐었다,
이에 따라 NASA는 페이로드 컴퓨터가 설치된 '과학 장비 명령 및 데이터 처리 유닛'(SI C&DH)의 일부를 백업 장치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NASA는 허블 망원경이 이번 고비를 넘김에 따라 앞으로 수년은 더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ASA가 올해 말 발사할 예정인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은 원적외선 영역에만 특화돼 있어, 근자외선과 가시광, 근적외선 영역을 관측할 수 있는 허블 망원경의 운용이 길어질수록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amin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7/17 02: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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