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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PS5, 손끝으로 느껴지는 차세대 게임의 촉감 - 매일경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사진설명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플레이스테이션5(PS5)'는 7년 만에 나온 소니의 신작 게임기로, 역시 신형이 출시된 맞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시리즈와 올 연말 콘솔의 왕좌를 놓고 한바탕 맞붙을 채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2차 예약판매분이 '순삭'(순간 삭제 또는 순식간에 삭제됨을 줄여 이르는 말로, 어떤 것이 매우 빠르게 사라짐 또는 순식간에 없애버림을 뜻함)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끄는 PS5를 28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가 강남역 모처에서 연 미디어 시연 행사에서 접해봤다.

처음 실물로 본 PS5는 듣던 대로 만만치 않은 크기였다.

신형 엑스박스의 보급형 '시리즈S'의 날렵함은 물론이고 고급형 '시리즈X'의 간결한 외관을 떠올려보면 PS5를 우리나라 아파트 거실에 두기엔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다.

커진 만큼 콘솔 게임기의 고질적 문제인 발열과 소음 등이 나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PS5 본체를 만지거나 들어 올리는 행위, 뒷면 촬영 등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본체보다 더 관심을 끄는 부분은 신형 컨트롤러 '듀얼센스'다.

1997년 처음 발매된 이후 게임 컨트롤러의 표준이 되다시피 한 '듀얼쇼크' 시리즈가 23년 만에 이름을 바꾸면서 디자인과 기능이 크게 변경됐다.

듀얼센스를 양손으로 잡아보니 확실히 듀얼쇼크 시리즈보다는 커졌다. 손이 작은 사람은 좀 불편할 것 같다. 골프 장갑 25호를 끼는 기자로서는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해진 조작부를 잡는 느낌이 전작보다 더 나아졌다.

엑스박스 컨트롤러와 겉모습과 그립감 등이 여러모로 비슷한 느낌이다.

듀얼센스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여러 종류의 다양한 진동을 전해주는 햅틱 피드백과 게임 상황에 따라 압력이 변하는 적응형 트리거 등 이용자에게 전해주는 촉감을 중시했다.

PS5에 내장된 게임 '아스트로스 플레이룸(Astro's Playroom)'은 듀얼센스의 이런 새 기능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맞췄다.

게임 속 캐릭터가 얼음판이나 눈, 쇠붙이 등을 걸을 때 세밀한 진동 조절로 표면의 질감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소니는 게임 제작자가 쉽게 진동 파형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를 개발하는 등 진동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실시간으로 압력이 변하는 트리거도 발사와 폭발 등 액션에서 몰입감과 쾌감을 더해준다.

아스트로스 플레이룸은 간단한 캐주얼 게임 수준이지만, 듀얼센스의 활용법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PS5용으로 나올 게임 타이틀에 듀얼센스의 기능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어떨까.

가령, PS5 독점작으로 발매 예정인 '마블스 스파이더맨:마일스 모랄레스'는 듀얼센스의 기능을 활용해 개발되고 있다.

스파이더맨이 뉴욕의 마천루 사이를 활강할 때 거미줄이 팽팽해지는 느낌이 게이머의 양손 가운뎃손가락으로 전해진다면 이전까지 게임에 없었던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차세대 콘솔 대전'의 관건은 역시 게임 타이틀에 있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MS가 절치부심하고 만든 엑스박스 시리즈와 클라우드 게임의 물량 공세 앞에 소니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역시 플레이스테이션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점작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 6월 발매된 PS4 독점작 '라스트 오브 어스 2'가 높은 기대에도 아쉬운 성적을 남긴 것이 소니로서는 부담스러울 만하다.

시연회에서 선보인 타이틀인 '밸런 원더월드'와 '색보이'는 소닉·슈퍼마리오 등을 떠올리게 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잠깐 플레이한 것으로는 큰 감흥을 받지 못했다.

소소한 부분이지만, PS5는 선택이 X, 취소가 O 버튼으로 조작 체계를 바꿨다. 컨트롤러의 크기와 마찬가지로 북미를 위시한 서구 시장을 표준으로 삼는 느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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