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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Z 플립 3 리뷰 - IGN Korea

삼성 갤럭시 Z 플립 3는 갤럭시 Z 폴드 3와 동시에 출시하였고, 한국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사 기량과 '폴더블' 기술력의 현재 모습을 과시하는 제품이다. 스마트폰의 크기가 더욱 커지던 시절에는 실용적인 면모를 잃는듯한 분위기였으나 갤럭시 Z 플립 3는 비교적 친근감 있는 디자인을 유지해주었다. 그 친근감은 여러분이 핸드폰을 2001년 혹은 2021년에 처음 사용했다 하더라도 어색하지 않은 수준이다. 가격은 1,254,000원이며 갤럭시 Z 플립 3는 지금의 Z 시리즈 스마트폰 중에서도 더욱 쉽게 접근할 기회이다. 친숙했던 스마트폰이 더욱 친숙할 수 있는 플립폰이 되어버린 채 나온 이 기종에 대해서 알아보자.

삼성 갤럭시 Z 플립 3 - 디자인과 주요 기능

삼성 갤럭시 Z 플립 3는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가장 대부분 사용하게 될 형태는 마치 갤럭시 S21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길쭉한 본체에 널찍한 화면이 있었고 테두리 베젤 부분은 얇았으며, 프레임은 견고했다. 메인 화면은 생각보다 단단했으며 접히는 중앙 부분만이 화면을 둘러싼 유리 재질이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는 재질이라는 힌트를 내주고 있었다.

본체의 길이는 6.7인치, 2640 x 1080 해상도를 지원하며, 22:9 화면 비율을 활용한 넓어진 화면 덕분에 눈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의 면적 역시 넓어졌다. 영화, 장문의 게시물, 게임 등.. 이 넓은 화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론 디스플레이가 가장 강점인 다른 비슷한 스마트폰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야외에서도 충분한 밝기로 설정이 가능하고 최대 120Hz 주사율로 인해 뚜렷하고 부드러운 미디어 시청이 가능하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중앙 접힘 부분이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두운 자료를 보게 될 경우 심히 눈에 띄어 보기 불편할 때도 있었다. 일상 시에는 펀치 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에 자연스레 숨겨진 부품들처럼 쉽게 인지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전체적인 사용에 큰 불편함은 없다.

메인 화면을 사용하고 있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다. 접히는 힌지 부분은 견고하며 그 어떤 각도에 머물러도 모양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접히기 직전까지 가면 강제적으로 완전히 닫히게 된다. 오래전 폴더폰을 사용했던 사람들은, 당시의 번쩍하고 끝까지 펴지는 감동을 이번 삼성 갤럭시 Z 플립 3에서는 느낄 수 없다. 힌지가 견고한 덕분에 손가락 접힘 부분 틈새에 넣어 단번에 열 수는 없어도 접힐 때만큼은 자석처럼 빨려 들어가며 닫히는 쾌감 정도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접힌 상태에서 다시 펼치려고 하면 두 손을 사용하거나, 한 손의 손가락을 접힌 틈새에 넣고 다른 신체 부분에 기대어 여는 것이 더 습관화되었다. 물론 관성에 의해 힘과 손목의 스냅으로 단번에 펼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러한 시도를 하기 전에 반드시 보호용 폰 케이스를 먼저 장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폰이 접혀 있을 때도 생각보다 많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다. 작은 1.9인치 화면이 따로 배치되어 있어서 (Z 플립 2보다 약간 더 컸지만 모토로라 Razr 5G보다 작은) 해당 화면으로 특정 통화, 문자 및 특정 앱의 알림이나 다른 상태창을 띄울 수 있었다. 간단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날씨 및 시간 조절 같은 적은 앱이나 삼성페이, 음악 재생 등의 제어판으로도 사용이 가능했다. 가장 신선했던 기능은, 이 작은 화면을 통해 카메라의 뷰 파인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활용하면 셀카 및 동영상을 고급 후면 렌즈로 촬영이 가능했다. 해당 디스플레이 자체는 슈퍼 AMOLED이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아무런 티도 내지 않고 배경 부분에 잘 스며들어 있는 상태였다.

갤럭시 Z 폴드 3와 같이 Z 플립 3역시 옆면 부분에 지문 인식 스캐너가 달렸고 꽤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주었다. 폰을 펼치지 않고도 미니 화면의 알림을 확인하기 위한 잠금 해제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했다. 다만 디자인적인 문제가 있다면 접힌 상태로 지문 스캐너를 사용하기엔 불편한 위치에 장착되어 있었다.

Z 시리즈 중에 가장 최신인 현재 버전의 Z 플립 3는 IPX8 방수 기술이 탑재되어 출시되었다. 확연한 프리미엄 기종이라는 면모를 보이며 방수에 의한 실용적인 의미 역시 추가된 셈이다. 실수로 물에 빠뜨리거나 비가 오는 날씨에서도 큰 문제 없이 안심할 수 있게 된다. 그래도 먼지나 가루 형태의 물질에는 취약할 수 있으므로 바닷가 혹은 제빵, 제과점에 가지고 갈 때는 조심해야 할 것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나름 엘레강스한 분위기를 보인다. 힌지 부분은 그다지 매력 없지만 멀티톤의 색상 테마는 잘 어울리는 편이다. 모토로라의 기종은 그들만의 상징적인 디자인과 더욱 세련된 힌지를 강조하곤 하지만 삼성의 입장에서는 더욱 많은 타 부품들을 중점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많이 앞서가는 편이다. Z 플립 3를 내세운 삼성은 휴대하기 가장 편하도록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모토로라 Razr 5G와 엇비슷한 규격의 크기를 지니고 있지만 약간 더 굵직한 편이자 동시에 조금 더 길고 가늘기까지 하다. 이런데도 배터리 규격은 3,300mAh로 비교적 많은 데다가 무선 충전도 가능하며 더욱 넓은 내부 디스플레이, 다수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디자인 부분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접힌 본체를 여는 것 자체와 동시에 지문 인식 스캐너, 볼륨 조절 버튼까지 단 한 번에 조작하기 불편했으며 인터페이스의 위치가 애매해서 대부분의 메뉴 조작을 위해 두 손이 항상 필요하거나 한 손으로 모든 것을 조작하려면 지속해서 본체를 돌려가며 사용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었다.

삼성 갤럭시 Z 플립 3 - 소프트웨어

삼성 갤럭시 Z 플립 3는 안드로이드 11 운영체제와 동시에 폴드, 플립형 기기에 맞춰진 삼성의 특수 버전 One UI 3가 설치된 채 출시되었다. 새로운 작업 표시줄이 화면 우측에 자동 숨김 형식으로 위치해 있었으며 분할 화면 전용의 다양한 앱을 실행할 수 있는 단축 아이콘들로 정렬되어 있었다. 기존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에 비해 헷갈릴 수 있던 점은 분할 화면용 앱이 작업 표시줄에 없다면 분할 화면 용도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다행히 ‘최근 실행’ 메뉴에서는 실행된 앱들을 팝업된 채로 볼 수는 있었다. 전체 화면용 앱이 실행되어 있다면 또 다른 앱을 실행할 때 화면이 반으로 줄어들며 다른 앱이 보이도록 공간을 만들어 준다. 이를 모두 부드럽게 조작하도록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길쭉한 길이를 자랑하는 Z 플립 3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화면 위쪽에 작은 동영상 창을 띄우고 아래엔 인터넷이나 채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배치할 수 있었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위젯으로도 꾸밀 수 있었다. NFC 기술을 활용하는 결제 방식과 캘린더 스케줄 같은 위젯들이 적합하지만, 강제적으로 삼성 페이나 삼성 전용 캘린더를 사용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삼성 갤럭시 Z 플립 3 - 게이밍 및 성능

삼성 갤럭시 Z 플립은 외형적으로만 세련된 것이 아니라 내부 부품들 역시 왠만한 스마트폰들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상위권의 성능을 자랑하는 구성으로 출시되었다. 스냅드래곤 888 칩셋이 장착되어 있어 2021년형 다른 기종들과 비슷한 최신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과 나란히 해도 뒤처지지 않으며 테스트를 통해서도 높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화면 한쪽엔 동영상, 다른 한쪽엔 SNS를 검색하도록 다수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거나 카메라, 게임을 실행할 때도 재빠른 반응과 부드러운 경험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다. 8GB의 메모리는 갤럭시 Z 폴드 3보다 조금 적은 편이지만 항상 세 가지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시간가량 다양한 앱을 테스트하면서 쌓아놓은 메모리 과부하 상태에서도 아스팔트 9 게임을 실행 시 약간 움찔하긴 했어도 바로 재시작 하는 데에는 빠른 저장 공간의 성능으로 인해 별문제 없이 실행할 수 있었다.

게임 실행 도중에도 큰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큼직한 화면이 시원한 게임 플레이 경험을 선사했으며 삼성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잘 살린 품질을 자랑하였다. 아스팔트 9이 굉장히 부드럽게 실행되었고, 조작을 위한 컨트롤 역시 손가락이 화면 가장자리에서만 머물기에 대부분의 게임 플레이 화면을 가리지 않아서 좋았다.

물론 어느 정도 무게감 있는 앱을 실행하게 되면 발열이 생기기 마련이다. 카메라가 항상 구동되어 있거나 다양한 앱을 통한 멀티태스킹, 게이밍 등등은 후방 유리면이 제법 빨리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다. 손이 데일 정도의 뜨거움은 절대 아니지만, 장시간 게임 도중에는 다소 불편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기본으로 장착된 스테레오 스피커 역시 크고 뚜렷한 사운드를 출력하고 있었지만, 하단부 스피커의 믹싱 된 사운드가 상단 부분보다 더 확연하게 좋은 음질을 보여주었다.

3,300mAh 배터리는 다른 삼성의 플래그십 기종들보다 종일 일상생활을 할 정도의 용량 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이다. 테스트 도중 최대 밝기 설정에서 게임, 사진 촬영, 동영상 재생을 하다 보면 금세 배터리가 소진되었었다. 하지만 일반 밝기 화면에 실제 일상에서만 사용할 만큼만 쓴다면 종일 사용 시 늦은 밤이 돼서야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알림을 받을 정도이다. 외부 디스플레이의 용도가 유용했다고 느꼈던 것이, 받게 될 알림 등이 작은 화면에 표기되어 굳이 폰을 펼쳐보지 않아도 되었기에, 생활 패턴으로 인하여 폰을 펼치게 되면 표기될 디스플레이, 밝기 등 과정을 모두 생략하게 되어 이러한 습관이 배터리를 아끼게 되었던 계기에도 포함된다.

삼성 갤럭시 Z 플립 3 - 카메라

삼성 갤럭시 Z 플립 3의 배터리처럼 카메라 역시 어느 정도 최신식 규격에서 약간 다듬어진 채로 넣은 느낌을 주었다. 카메라 성능이 절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125만 원 가격대의 스마트폰보다는 82~95만 원 가격대의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을 만한 사양이다. 물론 셀카 용도의 카메라를 더 활용하는 사용자들은 플립 3의 카메라 성능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갤럭시 Z 플립 3의 카메라는 다음과 같다.

12MP 와이드 앵글 f/1.8 OIS, 1.4 마이크론 픽셀
12MP 123도 각 울트라 와이드 앵글 f/2.2, 1.12 마이크론 픽셀
10MP 전면 (셀카) f/2.4, 1.22 마이크론 픽셀

삼성의 카메라들은 와이드 앵글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었으며 12MP 센서는 약한 조명의 환경에서도 다이나믹하고 방대한 색채 범위를 자랑하며 뚜렷하고 섬세한 부분들으 모두 캡처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로 인해 갤럭시 S21과 비슷한 품질을 자랑한다. 아쉽게도 낮은 조명 환경(Night Mode)에서는 다른 삼성 스마트폰 기종들처럼 최대한 많은 기술력으로 밝기에 대한 부분을 보정하려고 노력하지만, 장시간 노출 촬영 기법을 강제적으로 끌어올리면 딱히 뚜렷하거나 원하는 품질의 결과를 보기 힘들 수도 있다.

울트라 와이드 앵글의 카메라는 일반 와이드 센서를 장착한 카메라보다 약간 낮은 사양을 보여주었지만,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 카메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품질을 자랑한다. 이 카메라는 색채 면에서는 큰 강점이 없기에 어두운 환경에서 일반 와이드 앵글 센서 카메라보다 먼저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미세해서 집중하지 않으면 딱히 신경 쓰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같은 사진을 각자 다른 카메라로 찍은 뒤 비교할 시,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에서는 의도치 않은 ‘진지한’ 분위기의 사진들이 보이기 마련이었다.

아쉽게도 확대 및 축소 면에서는 크게 반영되는 부분이 없었다. 모두 디지털 줌 센서이기에 화면을 늘리거나 줄이는 정도의 품질이어서 2배 디지털 줌인의 결과물은 다소 평가할 정도의 수준이 되지는 못했다.

이 스마트폰의 가장 손꼽히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고품질 셀카 기능이다. 폰의 전면에 장착된 10MP 셀카 역시 평균 이상의 사양이었고 빠른 인물 사진을 찍기 위함의 최적함과 품질을 모두 보장하지만, 작은 외부 디스플레이를 뷰파인더로 활용할 수 있어서 후면의 고품질 카메라를 셀카 용도로 활용할 수 있었다. f/1.8 렌즈의 시야각(FOV) 기능으로 더욱 넓은 면의 배경을 담을 수 있는 셀카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해당 뷰 파인더를 사용한 후면 카메라의 사진 및 동영상 결과물은 무조건 1:1 비율의 정사각형 해상도만 지원했다. 뷰파인더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미리 보기 해상도는 와이드로 보고 있음에도 굳이 결과물을 1:1 비율로 출력되게 한 점이 의문이 든다. 결과물이 1:1 비율로 나온다는 것은 미리 보기 화면 역시 정해진 정사각형 비율에서 잘린 해상도로 뷰파인더에 와이드 형식으로 나온다는 것인데, 이러한 수고를 들여가며 불필요한 과정을 거치도록 한 것이 더욱 이해되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에서 조금 더 유연한 사진과 동영상 결과물 형식을 지원했으면 하지만 이렇게 제작된 사진과 동영상 품질은 그래도 최상급 품질임은 틀림없다.

삼성 갤럭시 Z 플립 3는 긍정적인 부분들이 대다수이며 접혀질 수 있다는 신개념의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해준다. 여러 가지 전용 혜택을 활용하는 기능들도 여럿 살펴볼 수 있었으며 알뜰한 크기로 인해 주머니 보관 및 휴대용으로는 가희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다. 제한된 크기와 규격으로 인해 일부 배터리와 카메라의 기술력 면에서 포기한 점도 있었지만, 갤럭시 Z 폴드 3의 거추장스러운 크기에 적응하기 힘든 사용자들에게는 완벽히 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규격의 결정을 내린 듯하다. 모든 사람이 접히는 스마트폰에 호감을 느낄 수는 없기에 그러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삼성 갤럭시 S21을 더 주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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