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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리뷰 - IGN Korea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지구 태생의 청년이 우주에서 좀도둑이나 다름없이 살아가다가, 다양한 동료들을 만나 영웅으로 각성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의 히어로 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국내에서는 동명의 영화가 흥행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히어로들이며, 멤버들끼리 끝없는 티키타카와 비아냥, 개그,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Awesome mix)’으로 표현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올드 팝 등이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게임은 바로 이 가오갤 팀을 주인공으로 만든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원작의 그것과도, 영화판의 그것과도 다른 새로운 가오갤 팀이 등장하는 오리지널 스토리가 전개된다. 여전히 그들은 시끄럽고, 눈앞의 이득을 좇으며,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고, 일이 커지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다.

이 리뷰는 PS5 버전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작성되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익숙한 영화판의 크리스 프랫과는 굉장히 동떨어진 이미지의 스타로드. 그런데 보다 보면 정이 들긴 한다
초반에는 드랙스와 가모라가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서로 굉장히 날이 서 있다. 그 상황에서도 끝까지 비꼬고 놀리는 것이 이 멤버들이지만
게임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액션 어드벤처 형식

스타로드가 되어 동료들을 이끈다

가오갤 팀은 리더인 피터 퀼 a.k.a. 스타로드를 비롯해 암살자인 가모라, 강력한 힘을 앞세운 전사 드랙스 더 디스트로이어, 기계와 온갖 화기에 능한 로켓 라쿤, 그리고 신비한 나무 종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그루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플레이어는 스타로드가 되어 이들과 함께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게 된다.

집결한 은하의 수호자들
가오갤에서 빠지면 섭섭한 체포 장면은 물론 등장한다
초반에는 이렇게 소개하는 컷도 볼 수 있다

길이 없는 곳에서는 그루트의 능력을 이용해 새로 다리를 놓고, 드랙스의 강력한 힘을 이용해 벽을 파괴하거나 커다란 구조물을 옮겨 발판으로 사용하고, 가모라의 검술을 이용해 길을 열거나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로켓의 지식을 이용해 장치들을 해킹하거나 좁은 통로를 이동하게 한다. 적재적소에 가디언들의 능력을 활용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으며, 이런 팀원들의 능력을 100% 살리기 위해서는 스타로드의 바이저에 장비된 스캔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리더는 항상 넓은 시야와 빠른 판단력이 요구되는바, 계속해서 주변을 둘러보며 의심스러운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스캔 시 노란색으로 표시되는 물체나 구조물이 진행에 필요한 곳이니 그쪽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면 된다).

가장 자주 쓰게 되는 바이저 기능. 리더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항상 필드 내의 모든 곳을 구석구석 확인해야 한다
힘쓰는 일에는 드랙스를 부르고
다리를 만드는 등 이동에는 그루트를 부르자

리더의 선택이 팀의 앞날을 좌우한다

스토리의 이벤트 신이 진행되는 동안 화면에 스타로드의 얼굴과 함께 □ 버튼 아이콘이 표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 버튼을 누르면 현재 상황에 맞는 피터의 대사 선택지가 나타난다. 보통은 이 팀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팀원끼리의 다툼을 중재(…보통은 중재가 아니라 어느 한쪽을 편들어서 호감도를 높이는 방향이 된다)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토리 전개가 조금씩 달라지는 선택지들도 종종 등장한다. 피터의 선택에 의해 무언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때는 화면 우측 상단에 메시지가 표시되며, 어느 쪽이든 게임의 가장 큰 스토리 줄기는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해도 된다.

게임 내에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발생하는데, 진행이 불가능해질 정도의 선택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므로 부담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하자
선택지로 인해 신뢰를 얻거나 설득에 성공하는 등 진행에 영향을 주는 경우, 우측 상단에 메시지가 표시된다

예를 들면 스토리 진행 도중 레이디 헬벤더와 만나기 위해 그루트와 로켓 중 어느 쪽을 괴물로 사용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되는데, 이 선택에 따라 해당 챕터의 게임 진행이 상당히 달라지는 식.

로켓을 던져서 길을 열자는 드랙스의 말을 따를 것인가?

전투 시에는 각 멤버들이 각자 AI로 알아서 싸우며, 플레이어는 이들의 고유 스킬을 사용하거나 쓰러진 멤버 치유, 얼어붙은 멤버 구출 등 전장을 넓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적들이 몰려오면 그루트에게 지시해 상대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로켓의 스킬로 광범위 적들을 폭격하며, 드랙스로 적들을 날려버리고 가모라로 벤다. 또, 주변에 있는 지형지물들을 각 멤버들이 사용하게 만들어 좀 더 유리하게 싸울 수도 있다(커다란 바위 등은 드랙스가 들고 던질 수 있으며, 줄로 매달려 있는 구조물 등은 가모라로 베어 떨어뜨리면 아래쪽에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원거리에 있는 적들은 스타로드의 블래스터로 공격하거나 블래스터의 각종 엘리멘탈 샷 능력을 이용해 가까이 끌어들이는 등 동료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 본인이 직접 싸우는 것보다, 전장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해 지시를 내리는 쪽을 우선하는 것이 빠르고 안전한 승리를 가져오게 된다. 절대로 스타로드가 겁이 많거나 귀찮아서 멤버들을 부려…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라니까.

스타로드는 지휘 및 원거리 적들 견제, 아이스 등 특정 엘리멘탈 요소를 이용한 보조가 특기
전투 도중에는 L1 버튼과의 조합으로 각 캐릭터에게 명령을 내려 스킬을 사용한다
스타로드는 게임 도중 입수한 부품을 이용해 로켓에게 장비 강화를 의뢰할 수 있다
또, 멤버들 전원은 전투 후 입수한 경험치를 이용해 새로운 스킬 입수 가능

끝도 없는 수다와 끝내주는 음악

이 팀의 정체성이라면 상호 간의 끝없는 디스와 개그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진행 내내 이들은 쉴 새 없이 떠들고, 끝도 없이 싸우며, 무슨 일이 있으면 한 마디씩 꼭 거든다. 선택지에 따라서도 대사들이 계속해서 달라지기 때문에, 15~20시간 정도면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임에도 대사량은 상상을 초월하는 레벨이다. 이런 대사들은 상호비방이 많지만, 게임 진행에 대한 힌트가 항상 포함되어 있어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멤버들은 전투, 이동 정도를 제외하면 항상 수동적이기에 지시를 내려야 하는 것이 조금 아쉽다. 멤버들 쪽에서 먼저 여기서는 내가 하겠다는 식으로 먼저 나서서 지시를 요구하는 패턴이 조금만 섞여 있었다면,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더 좋지 않았을까.

가디언들은 정말 쉬지 않고 떠든다. 함께 여행하는 느낌은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
MCU판의 드랙스와는 다르다! 이곳의 드랙스는 타노스를 때려잡은 ‘드랙스 더 디스트로이어’다!!!
힌트를 주기도 하지만, 빨리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리더고 뭐고 가차 없이 까는 것이 또 이들의 매력…이지만, 길을 못 찾고 있을 때 이러면 짜증 나기도 한다

가오갤 시리즈의 또 하나의 정체성이라면, ‘끝내주는 음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의 타이틀 화면에서부터 친숙한 Bobby Mcferrin의 ‘Don't worry, Be happy’, Wham!(느낌표가 중요하다!)의 ‘Wake me up, before you gogo’ 등 잘 알지 못해도 어디서 한 번씩은 들어봤을 유명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어떤 이벤트에서는 New Kids On The Block의 ‘Hangin' Tough’가 나와 힘을 몰아넣어 주기도 했다.

주옥같은 명곡들을 들을 수 있다!

이런 음악들은 이 게임의 고유 시스템 중 하나인 ‘작전 회의’에도 활용되고 있다. 작전 회의는 특정 게이지가 모이면 L1+R1 버튼으로 발동할 수 있는데, 멤버들을 모두 소집해 그들의 의견을 들은 후 사기를 북돋워 주는 시스템이다. 이때 스타로드의 선택지가 등장하며, 멤버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선택지를 선택하게 되면 아군 전체가 일시 무적, 스킬을 난사할 수 있는 파워 업 상태가 된다(선택지를 잘못 고르면 스타로드만 파워 업 상태가 되며, 일단 발동하면 멤버들이 모두 부활해 일발역전을 노릴 수 있다). 작전 회의를 발동하면 스타로드가 애장품인 카세트 플레이어로 음악을 트는데, 재미있는 점은 작전 회의의 선택지가 바로 그 음악의 가사를 명언처럼 활용했다는 점이다 - 물론 한국어로 번역되면 원래 가사가 쉽게 떠오르지 않아서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작전 회의는 분명히 매력적인 시스템이지만, 가사 차용 같은 부분이 좀 더 쉽게 전달되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영문은 huddle로, 미식축구에서 쿼터백이 팀원들을 둥글게 모아 작전을 짜는 것이 모티브라고 한다

외길 진행의 장단점

이 게임은 수많은 선택지가 등장하는데, 이 선택지들로 인해 게임의 전개가 조금씩 달라지긴 해도 결국 큰 줄기는 변하지 않는 외길 진행으로 되어 있다. 덕분에 쉴 새 없이 떠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새로운 외전 영화를 한 편 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마블 팬에게는 하나의 커다란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체감이 확 와 닿을 정도로 달라지는 것은 없고, 게임 진행도 자유도가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플레이할 동력은 확실히 부족하다. 게다가 수집 요소나 파워 업 등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므로, 실제로는 15~20시간 정도의 외길 진행 1회 플레이 후에는 할 것이 별로 남지 않는다. 클리어하면 챕터 선택 및 회차 플레이 메뉴가 해금되지만, 회차 플레이로 진행해도 지난번의 플레이 내용이 계승되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0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문제. 회차 플레이 시에도 이벤트 컷신을 스킵할 수 없다는 것도 굉장히 귀찮은 요소로 작용한다(물론 선택지들이 있기 때문에 통째로 스킵을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고속 진행 정도는 넣어주는 게 좋지 않았을까). 발매 이후의 패치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요소일 것이므로, 즐길 거리가 추가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사용할 기회가 반드시 추가되었으면 한다.

이벤트 장면의 배율은 적절한 편. 무엇보다 선택지가 많이 나와서 보고만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중간중간의 퍼즐은 재밌다기보다 조금 귀찮은 느낌이었다. 로켓이 신나게 구박해서 스트레스 2배

다만, 옵션에서 게임 진행에 대해 아주 사소한 내용까지 설정할 수 있는 점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자막은 물론 게임 화면, 특히 난이도 부분은 액션에 약한 플레이어라도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세세하게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옵션은 매우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 게임 플레이 외에도 비디오, 오디오, 자막 등 거의 모든 부분에 세세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스퀘어에닉스의 마블 IP를 활용한 두 번째 게임. 전작인 어벤져스와는 달리 액션 어드벤처 방식으로 진행되며, 플레이어는 스타로드가 되어 동료들을 지휘하며 다양한 퍼즐을 풀고 몰려오는 적들을 물리쳐야 한다. 쉴 새 없이 떠드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느낌, 선택지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스토리 전개로 인해 몰입도를 훌륭하게 유지하지만, 15~20시간 정도의 메인 스토리를 제외하면 즐길 거리가 없다시피 한 부족한 볼륨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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