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SIE, 이하 소니)가 9일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PS5)로 출시될 신작들을 소개하는 'PS 쇼케이스 2021'을 개최했다. 짐 라이언(Jim Ryan) CEO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번 쇼케이스에는 베일에 감춰져 있던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물론, <마블 스파이더맨> 후속작과 <마블 울버린> 등 예상치 못한 깜짝 신작까지 대거 쏟아지며 국내외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출시된 PS5는 일종의 '구매 경쟁'이 펼쳐질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타이틀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마음먹고 즐길 만한 AAA급 신작의 개수가 부족한 탓이다. 과연 PS5는 유저들을 위해 어떤 신작을 준비했을까. 40분가량 진행된 PS 쇼케이스 2021의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쇼케이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였다.
지난해 처음 공개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지금껏 별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많은 유저의 속을 태웠다. 심지어 지난 6월에는 발매일을 2022년으로 연기한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며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갓 오브 워> 후속작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전작과 동일하게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만, 시간이 흐른 만큼 약간의 변화는 생겼다. <갓 오브 워>에서 꼬마였던 아트레우스는 소년과 청년의 중간 단계로 성장했다. 홀로 사냥을 해오는 장면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게임은 성장한 아트레우스와 크레토스의 갈등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내가 누구인지, 로키가 누구인지 찾으러 가겠다'라는 아트레우스와 이를 저지하는 크레토스의 대립 구도가 트레일러에 담겼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트레일러에는 썰매를 타고 빙판을 질주하는 크레토스나, 신화를 기반으로 한 신규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영상 말미에 모습을 드러낸 토르의 존재도 흥미롭다. 전작의 엔딩 부분에서 씬스틸러 역할을 해냈던 토르는, 이번 타이틀에서는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개발: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장르: 액션 어드벤쳐
출시일: 2022년
<라쳇 앤 클랭크> 시리즈와 <마블 스파이더맨>을 개발한 인섬니악 게임즈는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굵직한 신규 타이틀 2종을 깜짝 공개했다.
<마블 스파이더맨2>는 2019년 출시된 <마블 스파이더맨>의 정식 후속작으로, 피터 파커와 마일즈 모랄레스가 함께 이야기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레일러에 두 주인공이 한 명의 적을 협공하는 장면도 담긴 만큼, 어떤 식으로든 '콤비 플레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트레일러 말미에 등장한 '베놈'의 존재도 인상적이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대표 캐릭터 중 한 명인 베놈은 원작에서는 기자 '에디 브룩'의 몸에 심비오트가 기생하며 탄생한 빌런이다.
물론 <마블 스파이더맨>에서 직접적으로 심비오트가 언급된 적은 없다. 다만, 쿠키 영상에 움직이는 검은 물질과 함께 수조에 담긴 '해리 오스본'이 등장함에 따라 이것이 베놈이 아니냐는 추측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따라서 <마블 스파이더맨2>에서는 해리 오스본이 베놈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발: 인섬니악 게임즈
장르: 액션 어드벤쳐
출시일: 2023년
이 외에도 인섬니악은 '새로운' 마블 게임을 깜짝 공개했다. 바로 <마블 울버린>이다.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 영상은 1분 남짓한 짧은 길이인 데다, 게임에 대한 직접적 정보가 담겨있지 않은 '발표(Announcement) 트레일러'에 불과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마블 울버린>이 어떤 게임인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트레일러에 평상복을 입은 로건이 등장한 만큼 게임은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 못지않게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역시 다룰 것으로 보인다.
개발: 인섬니악 게임즈
장르: 액션 어드벤쳐
출시일: 미정
김형태 대표가 이끄는 국내 개발사 '시프트업'의 신작, <프로젝트: 이브> 역시 쇼케이스를 통해 흥미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2019년 공개된 <프로젝트: 이브>는 김형태 대표가 총괄 디렉터와 아트 디렉터를 맡았으며 과거 <블레이드 & 소울>, <마그나카르타>, <데스티니 차일드> 등 여러 타이틀을 경험한 인력이 개발에 참여해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타이틀이다.
이번 트레일러는 프로토타입 전투에 초점을 둔 지난 영상과 달리, 배경과 인물에 포인트를 맞췄다.
<프로젝트 이브>는 폐허가 된 근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적과 전투를 펼친다. 촉수 형태의 기본 몬스터나 우주 정거장과 맞먹는 크기의 대형 괴생명체는 물론 주인공 '이브'와 유사한 형태의 안드로이드, '알파: 네이티브' 등이 이브의 앞길을 막아설 예정이다.
또한 "하늘에 계신 어머니"나 "지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라는 대사가 등장한 만큼, 멸망한 지구에 대한 이야기와 그 배경에 관한 내용도 게임 전반에 깔릴 것으로 보인다. 트레일러 중간중간 등장한 '안전제일 간판'이나 지하철의 광고판 등 한국적 요소가 담긴 오브젝트의 존재도 눈에 띈다.
개발: 시프트업
장르: 액션
출시일: 미정
기어박스의 신작,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는 <보더랜드 2>에 등장한 폭발물 전문가 '타이니 티나'가 만든 세계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총기류를 주로 활용했던 <보더랜드> 시리즈와 달리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에서는 마법은 물론, 광선검까지 등장해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더해졌다. 또한, 나만의 멀티클래스 영웅을 만들어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개발: 2K
장르: 액션 어드벤쳐
출시일: 2022년 3월 25일
스퀘어 에닉스의 <포스포큰>은 게임의 주인공과 배경에 대한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트레일러에는 현실에서 고난을 겪던 주인공 '아시아'(Athia)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 뒤 말하는 팔찌를 만나 미지의 세계를 모험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게임은 넓은 초원과 고성 등 다양한 환경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유저들은 마법을 활용해 다양한 몬스터와 전투를 펼치며, 파쿠르 액션을 통해 자유롭게 필드를 뛰어다닐 수도 있다.
개발: 스퀘어에닉스
장르: 액션 어드벤쳐
출시일: 2022년 봄
많은 호평을 받았던 <스타워즈> RPG,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 리메이크 소식도 전해졌다.
이번 트레일러는 1분 남짓한 짧은 길이임에도 불구, 붉은색 광선검을 든 '다스 레반'이 등장해 많은 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 리메이크는 구세대 게임을 현세대 플랫폼으로 포팅해온 미국 게임 회사 Aspyr이 맡았으며, 루카스 아츠 게임즈도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개발: Aspyr
장르: 미정
출시일: 미정
지난해 공개된 뒤 자취를 감췄던 <그란 투리스모 7> 역시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에는 실사를 방불케 하는 그래픽으로 구현된 차량은 물론, 노을 진 하늘과 광원효과까지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자유롭게 구도를 잡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 모드'나 탑뷰 시점으로 레이싱을 지켜볼 수 있는 모드도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
개발: 폴리포니 디지털
장르: 레이싱
출시일: 2022년 3월 5일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개발, 2010년 출시됐던 어드벤쳐 게임 <앨런 웨이크>는 다음 달 5일 리메이크를 통해 PS5에 상륙한다. 그간 Xbox 360과 PC를 통해서만 플레이할 수 있었던 <앨런 웨이크>의 첫 번째 PS 진영 나들이다. 이번 리마스터는 주인공의 모델과 시네마틱 등 그래픽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이하 언차티드 4)은 DLC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과 함께 PS5와 PC로 리마스터 된다. <언차티드 4>는 <언차티드> 시리즈의 마지막 타이틀로, 빼어난 그래픽으로 구현된 게임 내 유적지와 연출 등으로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 역시 기존의 주인공 '네이선 드레이크' 대신 '클로에 프레이저'를 앞세운 새로운 게임 플레이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언차티드: 레거시 오브 씨브즈 콜렉션>은 2022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게임이 아닌 '이색적인' 타이틀도 등장했다.
에픽 게임즈가 공개한 <키드 어 엠네시아>(KID A MNESIA)는 게임이라기보다 일종의 디지털 전시에 가까운 타이틀이다. <키드 어 엠네시아>는 영국 유명 밴드 라디오헤드의 4집 'Kid A'와 5집 'Amnesiac'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상 말미 라디오헤드를 포함한 문구(Presented by Radiohead)가 직접적으로 등장한 만큼, 본 타이틀은 해당 앨범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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