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5일 오전 2시 홈페이지 생중계
애플워치·에어팟 신모델 공개 전망
신형 맥북프로·아이패드는 불투명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오는 14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폰13' 시리즈가 공개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출시가 밀린 전작(아이폰12)과 달리 올해는 다시 기존대로 9월 출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 4분기 애플이 아이폰13으로 전작의 흥행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경쟁사 삼성전자가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센 가운데 애플이 이번 이벤트에서 띄울 '승부수'는 무엇일까?
애플은 오는 1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5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 행사는 애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애플은 초대장에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아이폰13, 애플워치7 등 신제품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애플 이벤트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주요 내용을 정리해봤다.
◇ 아이폰13
주인공은 역시 새로운 아이폰. 다만 새로운 디자인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화면 상단을 움푹 판 듯한 '노치'가 줄어들고 후면 카메라 배치가 바뀌는 등 일부 변화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신작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카메라다.
이전 보도를 종합하면 아이폰13 프로 모델에는 개선된 망원렌즈와 전문가용 영상 촬영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리즈 4종 모두 초광각 카메라에 전작(ƒ/2.4) 대비 향상된 ƒ/1.8 조리개를 탑재, 야간 등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2 프로맥스 전용이었던 '센서 시프트' 안정화 기술이 전체 시리즈로 확장된다. 센서 시프트는 카메라 렌즈 대신 이미지 센서 자체를 안정화시켜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술이다.
이 밖에도 밤하늘 촬영 시 달이나 별을 자동으로 감지해 최적화된 사진을 찍도록 돕는 '천체사진 모드' 지원도 기대된다.
배터리 용량이 다소 커진다. 중국 IT 팁스터(정보 유출가)를 통해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아이폰13미니 2406mAh △아이폰13·아이폰13 프로 3095mAh △아이폰13 프로맥스 4325mAh로 모델별 전작 대비 180~665mAh 증가한 배터리가 장착될 전망이다.
더 커진 배터리는 올해 아이폰13 프로 라인에 처음으로 적용될 프로모션 120Hz(헤르츠) 디스플레이 기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는 아이폰11과 동일한 60Hz 주사율을 갖췄다. 1초에 화면을 출력하는 횟수를 뜻하는 주사율은 숫자가 높을수록 화면 속 콘텐츠가 부드럽게 움직이지만 고주사율인 만큼 더 많은 배터리를 소모한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이 외에도 △A15 바이오닉 프로세서 △전 모델 라이다(LiDAR) 센서 탑재 △더 강력한 자석 배열을 특징으로 하는 '맥세이프(Magsafe)' △1테라바이트(TB) 스토리지 옵션 △역방향 무선충전(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등 적용이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폰13 출고가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전망과 다소 오를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이래 매년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인상해왔다.
반면 올해 처음으로 가격을 동결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13 미니 699달러(약 82만원) △아이폰13 799달러(약 94만원) △아이폰13 프로 999달러(약 117만원) △아이폰13 프로맥스 1099달러(약 129만원)로 예상했다. 전작 아이폰12 시리즈 출고가와 동일하다.
◇ 애플워치7
아이폰13과 달리 차세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7 시리즈는 전체적인 디자인이 재설계된다. 애플워치는 출시 이후 매해 큰 변화 없는 디자인을 채택해왔다. 반면 올해는 아이폰12를 닮은 평면 디스플레이를 채택, 처음으로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에 없던 그린 색상도 추가된다.
최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7세대 애플워치 전작 대비 약 1mm 커진 41·45mm로 제공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대각선으로 각각 1.78인치, 1.9인치다.
화면 크기가 커지는 것은 애플워치 역사상 두 번째다. 애플은 지난 2018년 애플워치4에서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운 바 있다.
반면 기대됐던 '무채혈 혈당 측정' 등 새로운 센서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혈압과 혈당, 기저 체온 등 다양한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애플워치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도입 시기는 이르면 내년 중으로, 올해가 아닌 내년 애플워치8에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워치7 시리즈는 이 외에도 △더 작고 강력해진 'S7' 프로세서 △워치OS8 △초광대역(UWB) 지원 개선 등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아이폰13 '짝꿍' iOS15
애플은 매년 새로운 버전의 애플운용체계(iOS)를 공개한다.
아이폰13에 탑재될 'iOS15'는 지난 6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바 있다. 다만 지금은 베타 버전만 이용할 수 있는 상태다. 정식 업데이트는 다음 주 이벤트 직후 배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 변화가 이번 업데이트 핵심이다. 이제 애플 기기가 아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윈도 PC 사용자도 링크를 보내 페이스타임을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집중 모드'도 눈길을 끈다. 집중이나 휴식이 필요한 순간 그 시간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용자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받고 싶은 알림만 울리도록 설정할 수 있다. △운전 △독서 △업무 △수면 등 원하는 집중 모드를 선택하거나 또는 자신만의 집중 모드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새로운 iOS15는 아이폰6s를 포함해 iOS14를 실행할 수 있는 모든 아이폰과 호환된다. 지원 기기는 △아이폰12 전체 △아이폰11 전체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 △아이폰X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 △아이폰 SE(1세대) △아이폰 SE(2세대) △아이팟 터치(7세대)다.
◇ "좀 더 기다려야겠네"...신형 맥북프로·아이패드
차세대 맥북프로와 아이패드는 이번 행사 또는 하반기 추가 행사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13인치, 16인치로 제공되는 맥북프로는 14인치, 16인치로 새로워진다. 이전 보도에 따르면 14인치 맥북프로는 13인치 모델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만 주변 베젤(테두리)을 줄여 본체 크기는 거의 동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작은 두 모델 모두 강화된 애플 실리콘 M1X 프로세서를 탑재, 성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맥북프로 이 외에도 △터치바 제거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맥세이프 충전 포트 △HDMI 포트 △SD카드 슬롯 △1080P 웹캠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9세대 아이패드는 베젤 하단의 홈버튼·터치ID를 특징으로 하는 기존 디자인을 유지할 전망이다. 애플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전작(8세대 아이패드)과 동일한 형태다.
엔트리급으로 가격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성능이 개선된 바이오닉 A13 또는 A14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8세대는 A12 칩셋을 장착했다.
6세대 아이패드 미니는 디자인이 대폭 변경된다. 유출된 회로도에 따르면 새로운 아이패드 미니는 홈버튼과 상하단 베젤을 제거, 본체 크기는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 크기를 8.5~9인치로 키운다. 전작 아이패드 미니5 화면은 7.9인치다.
블룸버그 통신 마크 거먼 기자는 애플이 9월 아이폰13부터 11월 맥북프로까지 여러 번의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10월, 11월 행사의 정확한 날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애플이 9월 행사에서 △아이폰13 △애플워치7 △에어팟3를, 10월 행사에서 △아이패드 9세대 △아이패드 미니 6세대를, 11월 행사에서 △14·16형 맥북 프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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