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장은 1990년부터 천문연에서 태양과 우주 환경분야를 연구해 온 우주과학자로 국내 태양우주환경연구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국립중앙과학관 천체관측소로 이전해 온 보현산천문대의 태양망원경도 박 원장이 직접 설계해 만들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협력해 미국 빅베어 천문대에서 만든 가장 큰 규모의 1.6m태양망원경 제작에도 참여했다.
천문연은 태양관측 망원경 제작과 나노위성 도오샛 발사,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 등 굵직한 우주탐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태양관측 망원경은 NASA와 공동 제작해 오는 23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역할은 태양과 우주환경을 관측이다. 나노위성 도요샛은 중량 약 10kg의 나노위성 4대가 고도 500km를 편대 비행하며 우주날씨를 관측 한다. 당초 올해 말에 발사키로 했으나 감염병 확산으로 미뤄졌다. 내년께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해 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NASA의 달 유인탐사 프로그램으로 달 궤도의 우주정거장에 우주인을 보내 착륙선을 타고 내려가 달을 탐사하게 된다.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호주, UAE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아르테미스 약정으로 참여키로 했다.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는 천문연이 가장 야심차게 추진하는 기획이다. 2029년 지구 3만1000km까지 다가올 소행성 아포피스를 적은 연료로 탐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영득 원장에 의하면 23년부터 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해 4년간 개발, 26년 말이나 27년초에 소행성 탐사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탐사를 통해 아포피스의 형상과 지도, 고해상도의 영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문연은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 관련 세부기 마치는대로 예비타당성 조사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박 원장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천문연은 탑재체를 항우연은 발사체 개발을 맡고 쎄트렉아이, 한화 등 민간기업도 참여할 것이다. 우리 기술로 해야 창의력과 독창적 기술을 가질 수 있다"면서 "궤도는 나사와 협력이 필요해 오는 20일 나사와 워킹그룹 회의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주탐사는 우주의 생성, 인류의 근원 등 정체성을 탐구하는 과정으로 이를 통해 첨단기술이 발전하면서 국방, 산업 등 전 영역으로 기술이 확대 돼 국가 안보와 국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면서 "우주기술은 첨단기술로 다른 나라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다. 우리기술이 발전해야 한다. 우리 기술로 우주에 진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원장은 우주청 설립에 관한 질문에도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우주개발은 인류가 위를 보려는 호기심에서 시작하는데 천문학적 요구로 과학도 발달한다"면서 "우주개발 선진국이 되려면 총리 산하 등 독립적 위치의 우주청 설립과 예산 투입 후 믿고 기다려주는(물론 책임은 확실하게)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천문연은 서울, 울산, 제주 등 3곳에 직경 21m 전파망원경을 설치,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을 구축하고 우주에서 발생하는 전파를 관측하고 있다. 네번째 전파망원경은 24년 가동을 목표로 서울대 평창캠퍼스에 구축 중이다. 또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을 운영하며 외계행성 존재 가능성을 찾고 있다. 세계 최대 광학만원경인 거대마젤란망원경(GMT) 제작에도 참여(지분 10%) 중이다. 천문연은 KVN, KMTNet에 이어 GMT 완공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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