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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기술'이 쏘아 올린 중국 화성탐사선, 어떻게 볼까?[Dr.J’s China Insight]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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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주기술, 달에 이어 세계 3번째 화성착륙 성공
중국 국방비지출비중 늘어날 듯…방산 기업들 주목할 만

톈원 1호 화성 착륙에 연구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 자료=신화통신

톈원 1호 화성 착륙에 연구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 자료=신화통신

우리는 중국을 휴대폰과 자동차도 제대로 못 만드는 짝퉁의 나라라고 낮게 보지만 중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만 볼 수 없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달에 착륙했고 이번에는 화성에 단 한번만의 시도로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중국의 우주굴기입니다.

우주기술은 모든 첨단기술의 종합예술입니다. 미국,러시아,중국 정도만이 달과 화성에 갈 정도이고 나머지 나라는 모두 이들 국가에 못 미칩니다. 이런 중국의 우주산업은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은 1956년 로켓기술연구원을 창설했고, 1970년에 첫 자체 발사체 창청1호를 이용해 최초로 인공위성을 발사했습니다. 2016년까지 '신의 배'로 명명된 션조우(神舟) 우주선을 11차례 발사했고, 2007년에 '달에 사는 선녀'라는 이름인 창어(嫦娥)라는 달탐사선을 발사했으며 2019년에는 달의 뒷면에 우주선을 착륙 시키는 기술도 선보였습니다.

중국은 2016년에 양자통신위성 묵자호를 쏘아보냈습니다. 2019년에 달 뒷면에 우주선을 착륙 시키기 위해 '오작교'라고 명명된 통신중계위성 췌차오를 발사했습니다. 2020년 1월에 세계최대 전파망원경 '하늘의 눈', 텐옌(天眼)을 가동했고, 6월에는 위성항법 통신위성시스템인 '북두'라고 불리는 베이더우(北斗)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중국의 우주 굴기 주요 성과 / 자료=중국경제금융연구소

중국의 우주 굴기 주요 성과 / 자료=중국경제금융연구소

그러더니 올해에는 '하늘에 묻는다'는 이름의 텐원(天)1호 화성탐사선을 화성에 단 한번만에 착륙시키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4월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 위한 텐허(天和)라는 우주정거장 모듈을 발사했습니다. 우주정거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의 우주기술, 군사안보기술일까?
우주항공기술은 인류에게 희망과 미래를 보장하는 평화적 목적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관련 기술의 정치 군사적 이용이 가능한 기술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우주기술은 단순한 달탐사나 화성탐사가 아닙니다. 바로 미·중의 전쟁에 대비한 군사기술이기도 합니다. 우주발사체는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바로 전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인공위성을 발사했더라도 유사시에 탄두만 바꿔 달고 발사각을 낮추면 바로 탄도미사일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2020년 미국의 트럼프대통령은 중국의 우주 굴기에 대응해 미국에 우주군 창설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우주기술 확보와 군사력강화의 다른 배경중 하나는 미국과의 분쟁에 대한 보험을 들어 두려는 것도 있습니다. 지금 미국과 중국이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 TSMC를 두고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해 TSMC 등의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시설을 파괴해 전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의 64%가 날아가는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과 세계에 미칠 그 후폭풍은 서브프라임이나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아킬레스건으로 등장한 대만과의 양안관계를 정치적으로 해결점을 찾도록 강제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개입을 차단시키던지 지연시켜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주산업에서 확보된 기술을 통해 미국의 장거리 정밀타격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주기술에서 습득된 정교화한 탄도 미사일, 지상 발사 순항 미사일 조정기술 등을 통해 미국의 항공모함과 같은 해상에서의 군사작전의 무력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방산업, 새로운 성장산업될까
강대국이 가는 길은 '제조대국 → 무역대국 → 군사대국 → 금융대국' 등의 순이라고 합니다. 이를 보면 미·중의 전략적경쟁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군사대국으로 가는 길에 군사기술의 정점에 우주항공, 통신기술이 있고 이 기술은 군사 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에사도 핵심기술이기도 합니다.

빅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슈퍼컴퓨터기술, 신속한 정보전달을 위한 5G, 6G통신기술, 그리고 정보보안기술이 4차산업혁명에 중요한 핵심기술입니다. 이미 중국은 전세계에서 최다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베이더우 항법위성을 전세계 165개국에 서비스하고 있고 양자통신용 묵자 위성을 상용화했으며 암호해독과 정보처리에 획기적인 속도를 낼 수 있는 양자컴퓨팅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우주기술 대단하기는 하지만 아직 미국에는 못 미칩니다. 발사체의 경우 미국의 90%선, 위성의 경우도 아직 정밀도는 미국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주정거장 운영과 우주탐사는 아직 미국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표의문자의 나라 중국, 6만자가 넘는 14차5개년 계획(2021-2025년)에 도표가 한 장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문장에 행간의 의미를 반드시 심어 둡니다. 바로 키워드의 반복의 숫자로 중국정부가 중시하는 정책을 암시하는 것이지요. 중국의 14차5개년 계획에 등장하는 키워드의 빈도수를 보면 중국은 14.5계획(2021~2025년)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을 '안보'에 두었습니다

/자료=중국경제금융연구소

/자료=중국경제금융연구소

그리고 14차5개년 계획기간 중 반드시 국산화해야 할 기술로 기존의 7대 기술 외에 우주항공과 해양기술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신기술 확보의 전략으로는 정부와 민간의 공동프로젝트로, 중국식 표현으로는 '군민융합(軍民融合)'이라고 합니다만, 항공우주기술 개발과 확보에 올인할 계획입니다.

중국은 2021년 국방예산을 보면 GDP목표 6%보다 높은 6.8% 증가한 1만3553억위안, 약 230조원을 배정했습니다. 미·중의 경쟁이 격화될수록 중국의 국방비지출비중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우주항공관련 방산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중국의 국방비 증가와 국방기술 국산화의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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